오전에 친구랑 밖에서 약속이 있어서 만났다가
친구가 운영하는 화장품 가게로 같이 향했다.
평소에도 자주 놀러오는 곳이라
아지트같은 느낌이다 ㅎㅎ
그런데 이날은 가게에서 낯선 소리가 들렸다.
바로 고양이 소리!!!
야옹야옹야용야옹
엄청 크게 지속적으로 들렸다.
알고보니,
고양이 한 마리가
가게 천장 빈 공간을 돌아다니다가
발을 잘못 헛디뎌서 벽 뒤쪽으로
빠진 것이다......!!
가게 벽 한 켠에서 계속 들리는 고양이 울음소리..
울음소리를 들어보니 새끼 고양이인듯 했고
나갈 곳이 없어서
오도가도 못하고 마냥 울고만 있었다.
친구네 가게에서 전에도 이런 일이 있었다.
그때는 새끼 고양이 두마리가 빠졌었는데
구출에 성공했었다.
이번에도 지난번 그때처럼
일단 동물보호단체에 연락드렸다.
담당자분이 오셨지만
고양이를 일단 꺼내는 게 먼저였다.
벽을 뚫어야 하는데 장비가 없어서
친구 남편이 장비 챙겨오길 기다렸다.
남편분이 도착했고
고양이의 정확한 위치를 몰라서
일단은 가게 밖의 기둥 쪽의 벽면을 열어보았다.
없었음 ㅠㅠ
이리저리 방법을 생각해본 결과,
결론은 가게 안쪽의 벽을 뚫어야
고양이를 발견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드라이버와 망치, 드릴 등으로
친구 남편분이 구멍 뚫는 작업에 들어갔다.
열심히 땀 흘리면서 구멍을 뚫었으나
고양이가 보이지 않음 ㅠㅠ
울음소리는 더 커진 걸로 봐서
근처인 것 같긴한데
고양이는 없었다.
다른쪽 벽인가 싶어서 어쩌지 하고 있을 때,
고양이 머리가 보였다!!!
어디 다른 곳에 있다가
벽을 뚫으면서 생긴 빛을 따라서
고양이가 걸어 나온듯했다.
발견해서 넘 기뻤다!!!
빛을 따라 나온 소중한 생명체♡
친구랑 친구남편 둘 다
동물 잡는 걸 무서워해서
내가 장갑끼고 고양이를 꺼냈다.
그리고 미리 마련해둔 박스에
고양이를 조심스레 내려놓았다.
너무너무넘너무 작았다.
손바닥만한 애기가 그 컴컴한 곳에서
혼자 얼마나 무서웠을까 ㅠ_ㅠ
이제 무사히 구출되었으니 걱정마렴~~~
넘 귀여운 쪼꼬미다.
밖에 나와서도 우렁차게 울어대는 걸 보니
건강은 괜찮은 거 같아서 다행이었다.
동물보호단체에서 나오신 담당자분이
박스채로 소중히 데려가셨다.
고양이 이름은 '개미'로 짓기로 했다.
이름이 개미인 이유는 비밀.....ㅎㅎㅎ
소중한 생명을 구출해낸 날이었다.
이런 경험은 난생 처음이었고
넘 감동적이고 신기한 기분이 들었다.
말그대로 생명을 구원했다.
괜히 며칠 전에 본 책 속의 구절이 생각나고 그랬다....ㅋㅋ
'만물은 하나다' 라는 내용의 구절이었는데
이게 갑자기 생각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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